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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간학회


약인성 간손상

약인성 간손상

약인성 간손상 (drug induced hepatitis)이란 무엇인가요?

약인성 간손상(drug induced hepatitis)은 장기간 혹은 단기간의 상용화된 약물 복용에 의한 간손상을 의미합니다. 더 광범위하게는 독성간염(toxic hepatitis) 즉, 양약 뿐 아니라 한약, 건강기능식품 등과 같은 약제의 복용, 화학 물질의 흡인, 주사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간 기능의 손상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약인성 간손상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상용화된 약제로는 항생제와 진통제를 비롯해 항결핵제, 항진균제, 고혈압 약, 항히스타민제, 우울증 약 등 많은 약제가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한약제, 민간요법에 사용되는 다양한 약초, 야생버섯 들도 종종 원인이 되고 있고,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최근 건강기능식품들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산업장에서 노출되는 수많은 화학약품이나 산업물질들도 원인이 될 수 있어서 우리 주위에는 독성간염의 수많은 원인 물질들이 노출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증상이 생기나요?

대부분은 무증상으로 간기능 검사 이상만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간손상의 정도에 따라 구역, 구토, 피로감 및 황달과 이로 인한 가려움증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특이반응에 의한 간손상의 경우는 피부발진과 발열, 호산구증가증 등의 과민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진단하나요?

약인성 간손상을 진단할 때에는 간손상을 일으키는 다른 원인을 배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따라서 바이러스성 간염, 자가면역성 간염 등 간염을 야기할 수 있는 질환에 대한 검사와 음주력, 여행력, 약물 복용력 등의 확인이 필요합니다. 약물로 인한 독성 간염을 진단하는 특이 검사법은 없기 때문에, 의심되는 약물 복용력이 있는 경우 약물 복용 후 간기능 이상 발생사이에 시간적인 인과관계를 규명하고, 동시에 약물의 복용을 중단한 후 간기능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는지를 확인하여 진단의 열쇠로 삼을 수 있습니다.

진단을 위해서는 우선 의심되는 약을 다시 복용하여 약물이 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이 경우 간손상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수 있고, 또한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어 추천되지 않습니다.

치료는 무엇인가요?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치료는 원인으로 의심되는 약제를 중단하는 것입니다. 원인 약제를 중단하면 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은 증상이 호전되고 간기능의 호전을 보입니다. 그러나 드물게 심한 황달로 입원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심각한 간기능 장애를 보이는 간부전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간이식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치료된 후에도 원인으로 의심되는 약제나 물질은 피해야 하겠습니다.

국내 약인성 간손상 또는 독성 간염은 한약이나 민간요법에 의한 경우들이 있어서 2가지 이상의 약초 복합제가 사용되고 사용된 식물의 종류나 용량을 확인하기 어렵고 또한 이들 약제 또는 약초에 대한 간독성 관련 정보도 매우 제한적입니다. 또한 최근 다이어트 식품과 건강기능 식품에 의한 약인성 간손상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다양한 약제와 식품 복용 시 너무 여러가지를 동시에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새로운 약제나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는 경우는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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